김범수·케이큐브홀딩스 합산 지분 23.71%…인적분할로 양사에 동일하게 승계
카카오X “지주사 전환·추가 합병 계획 없다”…CA협의체도 분할 후 해체
카카오가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범수 창업자가 양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본인 지분과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한 지배구조도 인적분할 이후 동일하게 이어지는 구조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인적분할 비율은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광고·커머스 사업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이다. 카카오X는 투자회사이자 포트폴리오 운영회사로서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성장사업과 혁신기업을 발굴한다.
이번 분할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범수 창업자의 지배력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김 창업자는 카카오 지분 13.27%를 보유하고 있다. 김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도 10.44%를 보유하고 있어 두 지분을 합치면 23.71%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김 창업자의 역할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김범수 창업자는 대주주 역할을 맡아 인적분할 이후에도 동일하게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적분할이다 보니 지분율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이후에도 김 창업자의 지분율이 양사에 동일하게 승계되는 만큼 김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지배구조 역시 큰 틀에서 유지되는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X가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카카오가 투자회사 성격의 카카오X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을 차단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현재 합병 등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도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카오X의 역할에 대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육성·성장 등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데 특별히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카카오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대신 두 개의 독립 법인으로 나누는 방식을 선택한 것도 AI 시대에 맞는 사업별 의사결정과 자본배분을 위한 것이라는 전했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의 미래 성장 전략과 AI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결론”이라며 “올해 초부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현재의 구조가 장기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존 주주 관점에서는 분할 후 양사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어떻게 형성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기존 주주가 양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되지만 인적분할 자체가 주주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분할 비율을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64%, 카카오AI 36%로 정했다. 사업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경우 분할 이후 두 회사의 기업가치 역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김 내정자 역시 이 같은 차이를 인정했다. 그는 “관련되는 규정에 따라 각 법인이 보유하게 될 순자산가액으로 비율을 정했다”며 “분할 전 양사의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할 이후 상장 시점에서 별도의 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주주가치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관련 규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기존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던 CA협의체가 분할 이후 사라지기 때문이다. CA협의체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주요 계열사 관리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조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각 독립된 사업 목적을 갖게 되면서 공동조직의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인적분할이 되고 나면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AI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각각 대표로 내정됐다. 서로 다른 사업 영역에 맞춰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분할 이후에도 양사의 사업적 연결고리까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계열사 간 협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카카오AI가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과 카카오X가 관리하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의 사업이 각자의 영역에서 협력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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