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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 전체 뉴스> · Aug 20, 2026

"직선제=비용 증가" 강조한 농협…조합장 선거 홍보예산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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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혁 기자 2026-08-20 15:29 · 톱데일리

"직선제=비용 증가" 강조한 농협…조합장 선거 홍보예산 뜯어보니?

내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디지털 홍보물 늘었는데 예산 더 늘어
'범농협 인공지능 대전환' 선언 무색…정부에 "비용 보전해 달라" 요구 신뢰성 물음표

농협중앙회가 내년 3월 치러지는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홍보물 예산을 이전보다 늘려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홍보물이 줄고 디지털 콘텐츠로 대체됐지만 예산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각종 병폐 지적에 따라 중앙회장 선거를 현행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하려는 정부 개혁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선거 비용이 대폭 증가하는 만큼 국고로 보전해 달라"며 '선거공영제' 도입을 내세운 농협중앙회의 자체적 비용 절감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말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홍보물 제작 등 용역 제안 요청서를 입찰 공고했다. 이번 사업의 예산은 총 4억4430만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2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홍보물 제작 사업 당시(4억2800만원)보다 약 1600만원 더 늘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선거 홍보에서 디지털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선거(제3회) 대비 실물이 없는 디지털 콘텐츠 비중이 훨씬 커졌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선거에선 디지털 홍보물 없이 ▲전단지 480만매 ▲공명선거 교육홍보 동영상(DVD) 1300개 ▲현수막 1289개 ▲어깨띠 세트 8800세트 ▲홍보용 배너 1289개 ▲홍보용 팝 스탠드 1만100개를 주문했다. 이번 선거와 비교하면 당시 전단지 발주량이 2배 이상 많고, 팝 스탠드 약 1만개와 DVD 형식으로 제작한 동영상 1300개까지 적잖은 예산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이번 선거에선 부착·거치 홍보물로 ▲전단지 200만매 ▲현수막 1284개 ▲어깨띠 세트 8800세트 ▲배너 1284개 등을 구매한다. 디지털 홍보물로는 ▲방송콘텐츠 2편 ▲유튜브 쇼츠 5편 ▲통화연결음 1건 ▲카드뉴스 5세트 ▲모바일 포스터 3건 등이 발주됐다.

4년 간 물가상승률(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 2025년 2.1%)을 감안하더라도 실물 홍보물이 대폭 줄어들며 디지털 홍보물로 대체된 상황에서 책정 예산이 더 늘어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전문 기술 없이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하기 쉬워졌다. 예컨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홍보영상을 직접 제작해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송출했다. 영상 기획부터 제작, 편집 모두 약 7일이 소요됐고 예산은 AI 월 구독료만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올 상반기 '범농협 인공지능 대전환(AX)'을 공식 선언할 정도로 AI를 화두에 띄운 상황이다. 올 하반기부터 범농협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면 도입해 농업인 지원과 내부 업무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농협 경영의 핵심 절차인 선거에서는 AI를 통한 예산 절감 효과는 커녕, 외주 제작으로 디지털 선거 홍보물에 더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실정이다. 

농협 측은 직선제 전환 시 위탁선거 비용(318억8000만원)과 선거운동 비용(51억5000만원) 등을 합쳐 최대 406억2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진다"며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외부 감사위원회(농협감사위원회) 설치와 같은 개혁안에 대해서도 농협 측은 비용 문제를 반대 논리로 들고 있다.

반면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은 선거비의 부담 주체를 농협중앙회로 명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직선제 선거비용을 약 208억~228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중앙회가 추정한 비용의 절반에 그치는 규모다. 특히 홍보예산 사례만 보더라도 국고 지원에 앞서 농협이 제시한 '숫자'를 엄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농협 개혁안이 담긴 농협법 개정안을 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독 처리도 가능하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 측은 이번 선거 홍보 예산이 더 늘어난 이유를 묻는 톱데일리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직선제=비용 증가" 강조한 농협…조합장 선거 홍보예산 뜯어보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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