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 다짐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이하 한충전)'를 흡수하고 국내 1위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사업자 도약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돼 있던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충전시설 구축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EVC 서비스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충전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전기차 충전 포트폴리오 한 축을 담당하던 곳이다. 현대자동차 43.51%, 기아 29.01% 등 지분율로 구성돼 있다. 자본금 402억원에 일부 결손으로 총자산은 385억원 규모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존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남고 한충전은 소멸된다. 합병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한충전이 1대 0.3132476로 책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주당 5만8101원, 한충전 주당 1만8200원으로 평가받아 합병 이후 신주 116만4593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합병 목적은 그룹 내 전기차 충전 사업 역량을 통합해 급성장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부 검토와 외부 전문 자문기관의 검토 절차를 거쳐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고,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주가치 영향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신차 구매 대비 전기차 선택 비중도 2023년 9.2%, 2024년 8.9%, 2025년 13.0%, 2026년 상반기 23.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합병을 통해 EVC 사업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합병 이후 전기차 충전시설 지속 확대와 충전 서비스 편의성 향상을 통해 전기차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인프라를 연결하는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산과 에너지 전환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해 왔다. 현재까지 약 1만2000기 규모의 충전시설과 유지보수를 위한 'EVC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충전도 전기차 충전 브랜드를 운영하며 약 24만명의 회원과 4000기 규모의 충전시설 확보한 상태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충전시설 구축 및 운영 역량에 고객 서비스 기획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더해 전기차 충전사업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충전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이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합병을 발판 삼아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고객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원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한편, 충전시설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미래 에너지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제주 지역에서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과 연결해 활용·거래하는 '현대자동차그룹 V2G(Vehicle-to-Grid)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전력 거래 등을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으로 공급하고, 반대로 전력이 풍부한 시간대에는 전력망의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함으로써 전력 공급과 소비의 균형을 맞추고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그룹사와 협력해 추하고 있다.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에너지사업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충전소 모델 개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충전시설 구축→충전기 운영→회원 확보→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자원화→가상발전소(VPP) 연계 플랫폼 구축→전력시장 참여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충전시설과 에너지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의 성장성과 사업 시너지,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한충전 흡수합병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충전시설과 미래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통합 EVC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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