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덕산넵코어스가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이 개편된 이후 첫 번째 예외 승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 일반 주주에게 현물배당이 주어진 만큼 상장 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지난 7월 20일 덕산하이메탈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기준을 공개한 뒤 나온 첫 승인 사례다.
덕산넵코어스는 2025년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약 8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일반적인 상장예심 기간보다 심사가 길어진 배경에는 중복상장 문제가 있었다. 같은 날 예심을 통과한 다산네트웍스 자회사 디티에스도 2025년 9월 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0개월이 걸렸다.
심사가 길어졌음에도 승인을 얻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의 '물적분할형 쪼개기 상장'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적극 피력했기 때문이다. 덕산넵코어스는 덕산하이메탈이 2021년 인수한 자회사로 당시 김형육 한양이엔지 회장과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9.97%를 약 372억원에 인수했다.
양 사의 사업 영역이 다르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 소재가 본업인 덕산하이메탈은 방산·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21년 덕산넵코어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덕산넵코어스는 특수목적용 항법·항재밍 기술을 기반으로 방산과 우주항공 사업을 영위한다. 위성항법장치와 항재밍장치, 통합항법장치 등을 설계하고 개발부터 생산·시험까지 수행한다.
전량 신주공모를 택한 점도 거래소 심사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덕산하이메탈이 구주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덕산넵코어스가 자체 성장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덕산넵코어스는 증권신고서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핵심기술 고도화, 첨단 생산설비 확충,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투입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양산사업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덕산하이메탈 이사회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자회사 코스닥 상장 관련 영향평가 의견을 듣고 모회사 주주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외부기관은 덕산넵코어스의 영업 기반과 경영 의사결정 체계가 모회사와 구분돼 있고 중복상장 심사기준상 영업·경영 독립성과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한다는 의견을 냈다.
별도 특별위원회도 꾸렸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달 사외이사 2명과 외부위원 3명 등 총 5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자회사 상장 추진의 타당성을 검토했다. 특별위는 임시주주총회와 외부기관 평가, 이사회 영향평가,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상장 추진 과정이 절차적·실질적 측면에서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덕산하이메탈 주주들도 상장 필요성에 공감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덕산넵코어스 상장 추진 안건을 특별결의로 가결했다. 전체 주주의 78%가 참석한 가운데 92%가 찬성했다. 개인주주와 기관주주의 찬성률도 각각 74%, 72%를 기록했다. 일반주주에게도 의미 있는 동의를 얻었다는 점에서 자회사 상장을 가치 훼손 요인으로만 보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전량 신주공모에도 불구하고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가 할인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덕산하이메탈은 일반주주 보호방안으로 보유 중인 덕산넵코어스 주식 15만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물량은 공모주식의 5%다. 공모가 희망밴드(1만2400~1만4600원)를 적용한 현물배당 가치는 약 18억6000만~21억9000만원이다.
다만, 해당 주식은 1년간 의무보유된 뒤 6개월 이내 지급된다. 실제 배당까지 최대 1년6개월이 걸릴 수 있어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보상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덕산넵코어스 주가가 우상향해야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 보호 장치로서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평가다.
덕산하이메탈은 현금배당 지표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7년부터 5년간 전년도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배당성향 1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덕산넵코어스는 개편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첫 사례인 만큼 시장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일반주주 보호를 위해 현물배당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결국 이 대책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지는 상장 이후 덕산넵코어스의 주가 흐름과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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