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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팔자 주름

▲팔자 주름ⓒ오승건 ▲팔자 주름ⓒ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팔자 주름 방울토마토도 팔자가 있을까? 8자 모양의 방울토마토 심지어 등에는 1자다. 부모님이 귀히 모시는 1등 토마토. 보도블록 틈새 주름풀 등굽은 사람들의 구김살 펴준다. 깜깜한 밤에는 연보랏빛 등 하나 밝혀놓고.

[기자수첩] 희생 없이 지원 없다던 석화 재편, 왜 울산만 멈췄나

[SRT(에스알 타임스) 안병용 기자] 원칙은 문장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관철되는 현장에서만 증명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해 2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이라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정부가 내건 조건은 하나였다. 자구노력 없이는 지원도 없다는 것. 그러나 정부의 구조조정 청구서가 당도한 석유화학 단지는 세 곳이었고, 결과는 갈렸다. 대산과 여수에서 원칙은 증자로, 설비 폐쇄로, 통합법인의 청사진으로 번역됐다. 반면 울산에서 같은 원칙은 10개월 넘게 회의실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서류 위에만 머물러 있다. 동일한 원칙이 산단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면, 정부의 잣대는 이미 원칙이 아니라 '협상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기자수첩] ‘지방균형’ 명목 아래 농협법을 고치는 발상이란

[SRT(에스알 타임스) 김동운 기자] 지난달 29일 정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폭염 속에 양복 차림의 직장인 수천 명이 모여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낯설었다. 금융권 취재를 하며 노조 집회는 여러 번 봤다. 같은 조끼를 맞춰 입고 단일대오를 외치는 풍경도, 산업은행 이전 논란 때 직원들이 거리로 나선 모습도 익숙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은행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광화문 한복판에 모인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이들이 집회에 나선 이유는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국토교통부는 농협중앙회 이전설이 오간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농협중앙회가 공공기관이냐는 물음에는 국토부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는 게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기류다. 지난 6월 지라시가 돌았을 때도 당국은 부인하지…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여름의 끝

▲여름의 끝ⓒ오승건 ▲여름의 끝ⓒ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여름의 끝 절정의 대서(大暑) 무더위 호박 덩굴 지지대 꼭대기 계절 바람 피우는 고추잠자리 동화천변 귀화식물 망초 못 배워도 하늘 향해 꼿꼿하다 허공으로 아찔하게 뻗는 덩굴손 키우면서

[기자수첩] 카지노 부담금 반발 부른 정부, 전남 여수에 카지노 신설?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카지노업계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 상향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는 카지노산업 규모가 성장한 만큼 사업자의 공적 기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추가로 확보한 기금을 관광산업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반면 업계는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매출을 기준으로 기금을 부과하는 현행 구조에서 부담까지 높이면 시설 재투자 여력이 줄고 글로벌 경쟁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맞선다. 어느 쪽의 주장이 지속 가능한 카지노산업 발전에 더 부합하는지는 부담률과 적용 기준 등 구체적인 제도 설계 과정에서 면밀히 따져볼 문제다. 다만 카지노업계와 이해관계자들이 느끼는 부당함을 단순히 부담금 인상에 따른 반발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기자수첩] 연내 출시 목표 ‘모두의 AI’가 놓치고 있는 것

[SRT(에스알 타임스) 홍민기 기자] 정부가 국민이 체감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짧은 공모 기간과 촉박한 서비스 일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사업의 완성도보다 정부가 제시한 날짜를 맞추는 일이 우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는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안정적인 운영 및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설계의 정교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모두의 AI 사업은 오는 8월 1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은 뒤 9월 베타서비스와 12월 정식 출시가 목표다. 다만 7월 중순 공모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기업에 주어진 준비 기간은 한 달도 안 되는 셈이다. 공모 마감 이후 사업자 선정과 협약 절차까지…

[기자수첩] 노조 파업에 시름 깊어지는 완성차 업계

[SRT(에스알 타임스) 유정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가 노동조합의 파업 리스크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측과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갈등은 매년 지속돼 오고 있으나 올해는 수위가 더 강하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성과급과 임금 인상 뿐만 아니라 정년 연장, 퇴직자 재고용 등 받아들여진 사례가 없는 내용을 요구안에 포함시키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 퇴직자 재고용은 한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산업계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부분이어서 주목도가 높다. 기아도 현대차와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24일 2026년 임금 단체협약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2.5%로 파업안을…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무더위를 건너는 법

▲무더위를 건너는 법 ⓒ오승건 ▲무더위를 건너는 법 ⓒ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무더위를 건너는 법 소서와 대서 사이 삼복 더위가 한창이다 붉게 타는 단풍나무 소신 공양 중. 과실 수명을 다한 고사목의 변태(變態) 초록초록한 생명이 짤린 세대를 추앙한다.

[기자수첩] 총수들의 AI 인프라 혁명, ‘하청’ 넘어 ‘지배’로 가려면

[SRT(에스알 타임스) 안병용 기자] 지난해 10월1일 서울에 온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하루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서명식으로 빼곡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트먼과 마주 앉아 메모리 공급 의향서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각서에 서명을 얹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 4개사를 한 테이블에 불러 앉혀 협력 의향서에 이름을 적었다. 올트먼이 내민 주문서의 숫자부터 상식 밖이었다. 다달이 D램 웨이퍼 90만 장 분량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쓰겠다는 주문. 지구 위의 HBM 라인을 모조리 긁어모아 밤낮없이 돌려도 절반을 채우기 버거운 양이다. 그로부터 아홉 달. 총수들은 판돈을 칩(Chip)에서 발전소와 냉각탑으로, 손에 잡히는 실물로 옮기고 있다. 빅테크의 진짜 급소는…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꽃꽃한 당신

▲ 꽃꽃한 당신ⓒ오승건 ▲꽃꽃한 당신ⓒ오승건 [SRT(에스알 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꽃꽃한 당신 피어도 꽃, 져도 꽃이다 매달려도 꽃, 떨어져도 꽃이다 꽃꽃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