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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의 Community First · Nov 7, 2025

운명을 더 좋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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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an · 종한의 Community First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브루클린

종종 작업을 하다 보면 결과물의 퀄리티가 어느정도 나올지 예상이 된다. 그리고 이게 정해진 미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마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늘 정성과 멋이 느껴지는 작업물을 만들고 싶다. 나는 아마추어와 세미 프로의 경계를 넘나드면서 여러가지 일을 한다. 디제잉 셋도 만들고, 사진과 영상도 만들고, 소프트웨어 제품 기획도 하고, 웹디자인도 하고, 개발도 한다. 몇몇은 돈을 내고 하고 몇몇은 돈을 받고 한다. 하루 짜리 일이던 세달 짜리 일이던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치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부족한 시간, 체력, 예상하지 못한 에러, 생각보다 복잡했던 구현 등 장애물은 많다. 어떤 종류의 일을 하면서 장애물을 맞닥뜨리다 보면 그때부턴 결과물에 대한 기댓값이 생긴다. ‘이 정도 퀄리티 낼 수 있겠군.’

인생이란 것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최고의 삶이 있다. , 건강, 관계, 영향력, 미학 등으로 평가될 수 있는. 지금 이렇게 살아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예상이 된다. 내가 하루 또는 몇달 단위로 마주하는 예상치들을 쌓아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큰 운명 말이다.

나만 잡을 수 있는 전대미문의 기회란 건 없다. 엄청난 기회가 삶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예상되는 정도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적다고 생각하면 무력하다. 그치만 다시 말해서, 좋은 인생을 얻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다는 뜻이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50점의 결과물이 기대되는 작업에서 55점을, 70점의 결과물이 기대되는 작업에서 80점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매번 10%, 20%씩 잘 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실험하는 것 밖에 없다.

브루클린 길거리에서

위에 한 말은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엄마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반복해서 말씀해주시던 누구나 아는 이야기. 그런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번에 제대로 깨달은 것. 한국 사람들은 ‘열심히 하세요’를 덕담으로 사용한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초면인 사람들끼리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하는 게 덕담 겸 인사이다.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고 똑똑한 사람들 틈에 끼어 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랐고, 허슬하는 척 하는걸 참 좋아했다. 그런데 막상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는 몰랐다. 그냥 당연한 거였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작은 개인인 나는 큰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 경제가 호황이고 스타트업 투자가 많을 때 투자받기 쉽고, 불황이면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난 뭘 할 수 있는가? 맡은 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그것밖에 할 수 없어서 그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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