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 028 what's on the road #3 ₩650,000 시원하게 우려낸 우롱차를 마시며 바느질을 하던 중, 은은한 흙냄새를 느꼈습니다. 호기심에 담가보았던 원단에도 그 향과 다르지 않은 색이 배어들었습니다. 평평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없이 이어지던 평원의 흙길. 광활한 길 위에 감도는 평온함은 때로 공허함이 되어 앞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이내 생각을 멈추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입니다. 앞선 바느질 자국 위로 조금씩 겹치며 쌓아갑니다. (2026, 49 x 215cm, 면, 우롱차염색) *English below While sewing with a glass of cold-brewed oolong tea beside me, I caught the faint scent of earth. Out…
‹ › 27 027 what's on the road #2 ₩730,000 여행 첫날, 짙은 숲을 벗어나자 산길이 시작됐습니다. 오후가 되자 산속은 금세 그늘졌고, 물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드문드문 멈춰 숨을 고르고, 건너편 산맥으로 잠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었습니다. (2026, 47.5 x 196cm, 면, 쪽과 감물 염색) *English below On the first day of the journey, the mountain trail began as we emerged from the dense forest. By afternoon, the mountains were already cast in shadow, and we had run out of water. We…
‹ › 26 026 what's on the road #1 ₩800,000 숲길을 걷다 세찬 물소리에 멈춰 섰습니다. 수풀 너머, 전날 숙소에서 만났던 루조가 물가 바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가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선율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길이 필요했던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문득 그가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갔을지 궁금합니다. (2026, 47.5 x 213cm, 면, 쪽염색) *English below Walking through the forest, I stopped at the sound of rushing water. Beyond the trees, Luzo, whom I had met at the albergue the night before, was…
‹ › 25 内部 3.0 Exhibition Lee Hye Song 「what's on the road」 2026.07.14 - 07.31 12:00 - 19:00 内部 angeori 제주시 중앙로 19길 17 , 2층 12:00 - 19:00 이번 작업은 지난해 약 두 달간 스페인 순례길을 걸었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순례길에서의 하루는 늘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알지 못한 채 시작됩니다. 그날 도착할 마을의 이름을 확인하고, 숫자로 표시된 거리만을 짐작하며 걷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하루가 반복될수록 머릿속은 조금씩 단순해집니다. 오늘은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언제 쉬어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남았는지. 그 외의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길 위의 감각들이 채웁니다.어디까지 올라야 할지…
‹ › 24 This site archives the sewing works and walking records of Lee Hyesong. For inquiries or purchases, please contact me via email. Stocklist: oboae 20inutil@gmail.com